[도쿄=김경식 특파원]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제적 지원책의 일환으로
1백억~1백50억달러 규모의 외환안정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이 오는 21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도쿄미쓰시비은행이 마련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시한 이 구상은
인도네시아 정부, G7,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출자로 외환안정기금을
설립해 루피아의 대폭 하락으로 외화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에 현행 환율(달러당 9천5백루피아)보다 비싼 5천루피아선
에서 달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인정해 채무불이행을 막는다는게 골자다.

이 경우 인도네시아 기업은 같은 금액의 루피아화로 더 많은 달러화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대신 1년뒤 구입당시의 환율로 달러화를 기금에 되팔아야 한다.

일본정부 사절단은 11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 이같은 구상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