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도권 민간택지에 대한 소형주택 의무건축비율이 폐지된데
이어 2월부터 분양가가 자율화된 이후 중대형 아파트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 아파트수요자들은 올해 어느때보다 중대형평형 청약에
넓은 기회를 가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이 최근 용인시 구성면에서 공급에 들어간 솔레시티
1천7백1가구는 모두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중에서도 33평형 1백50가구, 38평형 1백56가구 등 중형아파트는
3백6가구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1천3백95가구는 모두 50평형대 이상
대형아파트이다.

동문건설도 12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지구에 공급하는
2천7백59가구의 아파트를 30평형대에서 73평형에 이르는 중대형으로
구성한데 이어 곧 분양에 들어갈 용인시 수지읍 동천리 아파트 1백81가구도
31평형 92가구, 44평형 50가구, 55평형 39가구로 배정했다.

현대건설이 다음달말부터 경기도 김포 장기리일대에서 분양할
2천5백8가구의 아파트도 30평형대는 1천2가구(32평형)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42,51,58,65평 등 대형 평형이다.

현대는 또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 공급할 3백83가구가운데 40가구만
33평형으로 설계하고 나머지 3백43가구는 49,51,67,70평형대로 짓기로 했다.

빠르면 이달말 남양주시 도농동 원진레이온부지에 5천7백여5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부영도 8백91구만 32평형으로 짓고 나머지 4천8백66가구는
45,49,58,65평 규모의 대형아파트로 건립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달말부터 김포군 풍무리에서 1천2백65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서해종합건설도 5개 평형을 모두 42~72평형대의 대형 아파트로 짓기로
결정했다.

남광토건이 2~3월중 공급을 목표로 사업승인을 신청해놓은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아파트 5백28가구도 32평형 1백85가구를 빼면 모두
38~52평형대의 대형 아파트들이다.

건설업체들이 수도권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그동안 적용돼온 소형주택 신축 의무비율이 민간택지에 한해
폐지된데다 수요자들이 대형아파트를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소형에 비해 대형아파트의 사업수익성이 높은 것도 건설업체들이
대형평형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