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실직자가 급증하면서 종래 인력난이 극심했던 이른바
3D직종에도 구직자들이 몰려 10년만에 구직자수가 일자리수를 능가했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소장 김동석)가 4일 발표한 구인.
구직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중 3D직종 구직자수는 2만9천7백12명으로
구인자수 2만2천7백59명을 30% 이상 웃돌았으며 이에 따라 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구인배율이 0.77로 떨어졌다.

3D직종에서 분기별 구직자수가 구인자수를 능가하기는 중앙고용정보
관리소가 집계를 시작한 87년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4.4분기중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불황이 심화되면서
3D직종 구인자수가 1년전보다 31.7% 줄어든 반면 구직자수는 40.3%나
늘었기 때문이다.

1년전인 96년 4.4분기에는 3D직종에서 구인자수가 3만3천여명으로
구직자수 2만1천여명보다 50% 이상 많아 구인난이 심했다.

3D직종 구직자 가운데 실제로 일자리를 구한 취업자수도 96년 4.4분기
2천87명에서 1년뒤엔 4천3백20명으로 47.5%나 급증했으며 취업률도 같은
기간중 12.7%에서 14.5%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중 3D직종을 포함한 전부문에서는 구직자수가
8만6천5백83명으로 전분기대비 48.0%나 늘어난 반면 구인자수는
5만6천2백32명으로 0.6% 줄었다.

이에 따라 전년동분기에 1.06,전분기에 0.99를 기록했던 구인배율이
0.65로 급락, 취업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