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을 따지지 않고 대형 우량주를 무차별 매수하던 외국인이 최근들어
대형주 보다는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또 주가를 고려해 낮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등 저점매수전략도
동원하고 있다.

1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외환위기 해소와 주식시장 호전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대표주를 사들이는 형태(Buy the Market)에서 투자종목을
압축하는 형태(Buy the Company)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주식시장 전반을 사기보다는 매수종목을 선별하기 시작했다는 것.

또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우량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우량주의 매매를 늘리고 있으며 대형주의 경우 미리 내놓은 주문을
취소하고 조정시마다 낮은 가격으로 바꿔서 주문을 내는 등 주가를 고려한
매매형태(Buy the Price)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도물량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충분히 시세를 낸 LG전자 등은 조금씩 매물로 나오고 있다.

ING베어링증권 관계자는 "핫머니성 단기투자자금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장기투자자금들도 조금씩 차익매물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한국 주식을 편입하지 못한 장기투자자들은 꾸준히 매수주문을
내고 있으나 선취매로 충분히 시세차익을 올린 일부 외국인들은 매도에
나서 외국인 사이에서도 손바뀜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증권 고경배 시황팀장은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2조원을 돌파해
이미 지난해 빠져 나간 금액만큼은 들어온 상태이다.

한국의 투자비중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다고 볼때 외국인들이 사들일
만큼 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