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한화종금과 신한종금이 바로 그곳.
그러나 이들 2개 종금사에 대해 적대적 M&A(인수 합병)를 시도해온
우풍상호신용금고와 제일상호신용금고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양 금고측은 "업무정지 될때부터 사실상 경영권 확보를 포기했었다"며
"주식 투자했다가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
특히 대주주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만큼 금고 영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큰 손해가 없음을 애써 강조.
<>.종합금융업계는 정부의 집단 폐쇄조치가 가시화되자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
특히 2월중으로 추가 폐쇄 종금사 선정절차까지 남아 있어 안심할수만은
없는 처지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1차평가에서 살아남은 종금사의 한 임원은 "10개 종금사의 임직원만도
1천여명에 달한다"며 "이들의 퇴직금 처리에 관용을 베풀었으면 한다"고
한마디.
또 무더기 폐쇄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금융당국의 현실적인 후속
조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종금사 총여신(1백34조원)의 24.6%에 해당하는 33조원을 기업에 빌려준
종금사들의 폐쇄가 금융시장에 몰고 올 파장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시급
하다는 것이다.
<>.1차 폐쇄대상 선정 기준이 3월말 BIS비율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예측치
였던 만큼 일부사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일부종금사 관계자는 "살아남은 종금사 가운데 3월말까지 가서 BIS비율이
4% 안되는 경우가 나오면 직원들의 공동명의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언.
이 관계자는 "3월에 가서 증자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폐쇄되더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며 "증자의향서까지 제출했는데도 이를 믿기 힘들다
지레 짐작하고 죽이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
<>.상대적으로 원화부실이 적은 기존종금사들은 이번에 각사별 BIS비율이
공개될까 노심초사했으나 나오지 않자 안도하는 분위기.
이들은 당초에는 BIS비율이 전환종금사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나 3월말까지
증자를 계획한 곳이 전무할 정도로 여유를 보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3월말
BIS비율에서는 대대적인 증자를 추진중인 전환종금사들과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우려한 것.
기존 종금사 관계자는 심지어 "경평위가 미래의 BIS비율을 살생부 작성
기준으로 삼는 바람에 일부 대기업의 부실종금사에 대한 과잉투자를 유도
하고 있다"며 평가기준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오광진 정한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