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채협상 타결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이 급속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환율은 달러당 1천5백원대로 내려섰고 금리는 20%를 밑도는 수준에서
형성된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7.65%의 사상최대 폭등세를 보이면서 558선을
넘어섰다.

또 한국이 외환위기를 한고비 넘긴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

30일 채권시장에서 회사채(3년만기) 유통수익률이 연 18.50%를 기록,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연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또 3개월짜리 CP(기업어음) 할인율도 연 21%로 설연휴 전인 지난 26일의
연 24.50%보다 3.5%포인트 하락, 중장기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뚜렷했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증시개장이래 최대인 7.65%(39.69포인트)나
오른 558.33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0월24일(570.91)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외채협상 타결로 금리와 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적극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서 주가 상승폭을 넓혔다.

외채협상 타결후 처음 열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88원 80전이나 낮은 1천6백원으로 출발,
한때 1천5백10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다가 1천5백25원으로
마감됐다.

이에따라 31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1천5백72원90전으로 고시된다.

매매기준율이 1천5백원대로 내려서기는 지난 20일(1천5백81원10전)이후
처음이다.

외환딜러들은 "외채협상 타결로 환율 불안심리가 해소되면서 기업체들의
네고자금이 시장에 유입, 환율이 급락했다"며 "환율은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2006년 5월 만기 산업은행 채권은 29일(현지시간)
미 재무성 채권(TB)금리에 3백30bp(3.3%)를 더 얹어 주는 금리에 거래됐다.

이 채권의 가산금리는 한때 1천bp(10%)까지 치솟았으며 3%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처음이다.

또 포철의 주식예탁증서(DR)가 3.93달러 오른 19.07달러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박기호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