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약화, 기관매도세 강화로 집약되는 수급악화로 주가가
연이틀 급락해 종합주가지수가 4일(거래일기준)만에 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루피아화 가치가 폭락하며 인도네시아가 사실상 모라토리엄(지불유예)에
빠졌다는 소식과 설을 앞둔 연쇄부도 우려감도 주가를 끌어 내렸다.

포철과 SK텔레콤이 외국인투자한도를 대폭 확대한다는 "루머"로 장이
출렁거렸으나 하락세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67포인트나 떨어진 483.99를 기록,
이틀동안 49.56포인트(9.3%)나 폭락했다.

주가가 한차례 크게 출렁거려 거래량은 여전히 1억1천만주를 넘어서
9일 연속(반일장 제외) 1억주를 넘겼다.

<>장중동향 = 전날의 급락세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시작돼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전장 후반께부터 포철 한전(공공적법인) SK텔레콤 데이콤
(통신사업법 적용) 등 시장영향력이 큰 종목의 외국인한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며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후장들어서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재경원이 한도확대설을 부인하면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징주 = 한도확대설로 포철 SK텔레콤이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재경원의
부인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데이콤은 장끝무렵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이틀 외국인 매물에 시달린 한전이 하한가까지 밀리고 그동안 장세를
이끌던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와 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조선주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지수하락폭을 크게 했다.

4조원을 초과한 고객예탁금을 뒷심으로 낙폭이 컸던 중소형 개별종목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진단 = 주가상승의 견인차였던 외국인이 매수강도를 줄이고 한전
주택은행 등 일부종목은 오히려 처분하고 있어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기관들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6일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져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높은 실정이다.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과 설을 전후한 연쇄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 재료 >>

< 악재성 >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폭락, 모라토리엄 위기고조
<>외국인 매수세 약화, 기관매도 강화

< 호재성 >

<>회사채수익률 안정세
<>국채장기화협상 순조
<>공공법인.통신주 외국인한도 확대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