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따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동양매직요리연구소 이동순(47) 소장의 말이다.

자격증획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격증을 활용할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의 업무능력을 계속 계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소장이 취득한 자격증은 자그만치 8개.

지난 91년 한식조리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제과기능사 양식조리기능사 중식조리기능사 복어조리기능사 조주기능사까지
8개의 요리분야 자격증을 땄다.

현재는 요리연구소장을 맡으면서 학원이나 문화센터강의 저술활동
요리개발연구 등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한달수입은 웬만한 대기업체 부장보다 많은 기백만원대.

"고용불안이 커지는 IMF시대에는 전문화된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것중의 하나가 자격증이지요"

이소장은 요즘 요리학원에 남자 직장인들이 몰리는 것도 이래서라고
말했다.

전문화된 지식과 기능을 가질려고 노력하는 직장인들만이 고용불안에서
해방될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소장도 자격증취득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케이스다.

자기계발을 위해 자격증학원을 다니면서 회사일도 동시에 맡아야했다.

"입사초기 3년동안은 오후 10시이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을 정도"다.

이소장처럼 요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꽤 많다.

학교쪽에 남아서 강의를 맡을 수 도 있고 전문조리사로 호텔이나
식당쪽에 취업이 가능하다.

요리학원의 전문강사가 될 수도 있다.

식품회사의 요리개발실이나 조리기구전문업체에 들어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푸드코디네이터라는 신종직종까지 생겼다.

사회가 그만큼 전문화된데따라 요리분야도 전문인이 필요한 까닭이다.

여기에 각종 자격증수당까지 붙기 때문에 수입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자격증취득을 단순히 목표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소장은 "자격증을 취업보증수표로만 여겨서는 안됩니다.

단기간에 성취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고 충고한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