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영씨, 한국경제신문 연재 '장미섬 우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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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송숙영(63)씨가 장편 "장미섬 우화"(전2권 큰산)를 출간했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던 이 작품은 거리를 떠돌던 고아가
프로골퍼로 성장하기까지 겪는 삶의 굴곡과 "압구정동"으로 상징되는 부의
이면에서 몸을 무기삼아 줄타기를 벌이는 얘기를 담고 있다.
"연재를 시작할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남자는 여자보다 나이가 많아야 결혼상대도 되고 애인도 된다는 상식을
여지없이 뒤엎는 내용이어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걱정했지요.
요즘 세태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사회풍자 소설입니다"
소설은 압구정동에 신경정신과를 개업한 공인수여사의 진료실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매일 환자들을 만난다.
수많은 사건과 환자들의 고통은 직접 듣지 않으면 믿을수 없을 만큼
그로테스크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하는 동안 연신 사타구니를 주물럭거리는
지영웅도 중증환자중의 하나.
그의 직업은 골프코치이지만 사실은 돈많은 여자들에게 몸을 파는
"콜보이"다.
지영웅의 "고객"중에는 공박사의 여고 동창인 김영신도 끼어있다.
라미주단 사장인 영신은 돈도 많고 바람기도 세고 골프도 잘하는 큰손.
물론 지영웅보다 나이가 많은 유부녀다.
소설은 지영웅과 영신의 일탈된 애정행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면서 수많은 여자들이 곁가지처럼 얽히고 설켜든다.
작가는 세기말의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들과 "신사숙녀"들의
부끄러운 속내를 통해 "눈물겹고 고통스러운 천사들의 흐느낌"을
들려주면서 "사랑의 의미가 변해버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이들의 천일야화는 곧 현대사회의 "데카메론"이라 할수 있죠.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희비극의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서야 할 자리를
발견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성태생인 송씨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6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긴꼬리딱새 날다" "청색시대" "인스턴트 러브" 등 20여권의 장편을 냈고
83년 대만작가협회가 주는 외국작가상과 93년 조연현문학상을 받았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던 이 작품은 거리를 떠돌던 고아가
프로골퍼로 성장하기까지 겪는 삶의 굴곡과 "압구정동"으로 상징되는 부의
이면에서 몸을 무기삼아 줄타기를 벌이는 얘기를 담고 있다.
"연재를 시작할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남자는 여자보다 나이가 많아야 결혼상대도 되고 애인도 된다는 상식을
여지없이 뒤엎는 내용이어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걱정했지요.
요즘 세태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사회풍자 소설입니다"
소설은 압구정동에 신경정신과를 개업한 공인수여사의 진료실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매일 환자들을 만난다.
수많은 사건과 환자들의 고통은 직접 듣지 않으면 믿을수 없을 만큼
그로테스크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하는 동안 연신 사타구니를 주물럭거리는
지영웅도 중증환자중의 하나.
그의 직업은 골프코치이지만 사실은 돈많은 여자들에게 몸을 파는
"콜보이"다.
지영웅의 "고객"중에는 공박사의 여고 동창인 김영신도 끼어있다.
라미주단 사장인 영신은 돈도 많고 바람기도 세고 골프도 잘하는 큰손.
물론 지영웅보다 나이가 많은 유부녀다.
소설은 지영웅과 영신의 일탈된 애정행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면서 수많은 여자들이 곁가지처럼 얽히고 설켜든다.
작가는 세기말의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들과 "신사숙녀"들의
부끄러운 속내를 통해 "눈물겹고 고통스러운 천사들의 흐느낌"을
들려주면서 "사랑의 의미가 변해버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이들의 천일야화는 곧 현대사회의 "데카메론"이라 할수 있죠.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희비극의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서야 할 자리를
발견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성태생인 송씨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6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긴꼬리딱새 날다" "청색시대" "인스턴트 러브" 등 20여권의 장편을 냈고
83년 대만작가협회가 주는 외국작가상과 93년 조연현문학상을 받았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