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노조총연맹은 16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갑득 위원장을
퇴진시키고 새 위원장에 김광식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명칭도 현대그룹노조협의회(약칭 현노협)로 변경했다.

현총련의 이같은 조직변화는 내달 15일로 예정된 금속 및 자동차
연맹과 통합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탄생한 현노협은 "현대그룹 금속산업 및 유관업체 노조로
한다"는 내용의 제7조(구성) 노조규약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로 확대,
지난해 중순 현총련 합법화를 위해 구성된 기존 8개 노조사업장에서 전체
28개 노조사업장으로 규모가 대폭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현노협은 지금까지 대화상대에서 소외돼 온 20개 현대계열
노조사업장을 모두 끌어들이게 되면서 이제 그룹과의 공동교섭 등에서
대화의 명분은 물론충분한 입지를 갖추게 됐다.

특히 현노협은 내달 금속연맹 및 자동차연맹과 통합, 산별노조인 가칭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약칭 금속노조연맹)이란 거대조직으로 새롭게
탄생할 전망이다.

통합조직인 금속노조연맹은 기존 금속연맹의 6만여 조합원과
자동차연맹의 5만여 조합원, 그리고 현노협의 9만여 조합원 등 20여만
조합원으로 이뤄진 거대 상급노동단체로 전체 조합원이 60만명에 달하는
민주노총 조직내 실세로 등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조직의 단결력과 투쟁의 방향 및 강도가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제각기 미묘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부와 경제계,
노동계의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