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이 투자적격등급으로 판정한 무보증회사채의 부도율이
최근 3개월새 두배가 훨씬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감독원은 3개 신용평가기관이 지난 88년부터 지난해말까지
10년동안 1천2백36건의 무보채를 투자적격등급(BBB이상)으로 평가했으며
이중 75건이 부도나 평균 6.07%의 부도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용평가 3사가 지난 9월말현재로 공시한 투자등급 평균부도율
2.52%(1천2백32건중 31건)에 비해 무려 2.41배나 늘어난 수치다.

투자적격 무보채의 부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4.4분기중에
기업의 자금난과 IMF(국제통화기금)협약 등으로 부도난 무보채가 무려
44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평가기관별로는 한국기업평가가 7.48%로 부도율이 가장 높아 평가능력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신용정보가 5.49%, 한국신용평가가
5.10%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부적격판정으로 투기등급에 속하는 BB등급이하의 부도율도 한기평이
26.67%로 가장 높았고 한신정(23.53%) 한신평(15.38%)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원 관계자는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벌점부과제를 오는 6월17일까지
유예한 만큼 평가기관이 투자적격등급으로 매긴 무보채의 부도율로 기관별
평가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