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부차관은 요즘 아시아경제위기 해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업무조정, 민간은행들과의 협의 등은 모두 그의
몫이다.

그만큼 아시아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서머스차관은 7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지원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신을 통해 들어온 회견내용을 간추려본다.

<> 한국에 대한 추가자금지원 =한국에 대한 미국정부의 현금지원약속
(한국에서는 17억달러의 미국 지원금이 빠르면 이번주에 제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은 민간은행들과 한국정부간의 신규자금지원 및 채무연장협상
등과 맞물려서 추진될 것이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이 지원약속이 가능한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희망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정부와 민간은행들의 협의는 현재
여러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몇주(several weeks) 안에는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IMF와의 합의이후 한국이 추진하는 경제개혁방향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 IMF의 고금리 긴축정책유도에 대한 비판 =나라마다 정책대응방식은
달라야 한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위기를 해결하기위한 IMF의 구조적인 접근방식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IMF의 금융지원을 받은 나라들이 신뢰회복을 위해 견실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이다.

<> 인도네시아 예산안관련 =인도네시아의 새해예산은 과감한 개혁안을
담지 못하고 있다.

금융산업 정리, 화폐정책 재조정, 공공부문(사회간접자본)투자축소 등
IMF와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4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이 자금은 인도네시아가 IMF와의 합의하에 혁신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때만 제공될 것이다.

<> 일본경제관련 =일본은 감세와 과감한 시장개방 등 내수활성화를 통한
성장만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카키바라 대장성차관 등 일본정부관리들과의 회담에서는 이 문제와
일본의 취약한 은행시스템의 재구축 등 금융안정성확보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서머스 차관은 사카키바라 차관과의 회담에서 엔화약세를 방어하기위한
외환시장의 개입방침이 정해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