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자기자본 비율 제고를 위한 신용장 개설기피와 소비위축,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수입이 급랭한데 비해 환율 급등 등에 힘입어 수출은
소폭이나마 늘어나면서 이달중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규모인 2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4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수출입 실적을 근거로
월간 수출입 규모를 추산한 결과 수출은 1백2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0%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1백5억달러로 22.2%나 감소해 월간 무역
수지는 21억달러 흑자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최대 규모로 지금까지 월간 무역수지가
가장큰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88년 12월의 15억달러였다.

12월의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무역수지도 수출
1천3백68억달러, 수입 1천4백50억달러로 82억달러의 적자에 그쳐 연초 예상
했던 적자규모 1백40억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수지가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수출증대보다는 수입 격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으며 사치성 소비재는 물론 기초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까지도 큰폭으로 위축되고 있어 반드시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닌 것으로
통산부는 풀이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11월부터 발생한 금융기관의 수입 신용장 개설 제한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해 수입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산업활동
에 필수적인 원자재와 자본재의 도입이 위축되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