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안에서도 인터넷을 활용,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빌
오피스"시대가 열린다.

일본 게이오대학 자동차연구팀은 NTT 및 이스즈중앙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인터넷 자동차"를 개발, 내년 4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혼다자동차도 운전중 차의 위치를 지도상에 나타내는 카-내비
게이션시스템(차량항법장치)을 통해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인터-내비게이션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자동차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기존 카-내비게이션시스템에 부가된 인터넷기능을 통해 각 사무실과
가정에 있는 개인용 PC와 연결, 차안에서도 곧바로 전자메일을 통한 각종
정보의 송수신이 가능해진다.

자동차가 웬만한 사무실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또 카-내비게이션시스템에 전 세계규모의 네트워크 기능을 연결, 차의
도로상 위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들어 특정 지역의 날씨를 알고 싶을 때 이 네트워크를 활용, 해당
지역에서 운행중인 자동차의 와이퍼 움직임, 외부온도, 전조등의 온(on)/
오프(off)상태 등을 확인하면 보통의 일기예보보다 훨씬 정확한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운전중인 도로상태를 파악해 교통정체 구간을 미리 피하게 하거나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쌓일 때 가까운 휴게소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은 기본이다.

미국 IBM과 네트스케이프 등이 개발중인 "네트워크 비클"은 음성인식기능
까지 추가해, 차안에서 정보의 송수신을 음성으로 직접 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운전중 긴급한 일이 벌어졌을 때 차안에서 해외 지사와 곧바로
연결,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회의까지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 자동차의 실용화에는 코스트(비용)문제 등의 단점이 있다.

게이오대 연구팀의 무라이교수는 이와관련, "자동차와 전자기능이 복합돼
비용을 줄이면서도 기능이 뛰어난 각종 첨단 자동차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