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50%로 대폭 확대된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외국
자금의 증시유입은 부진하기 이를데 없다.

한도확대일인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일동안 외국인들은 3천5백34
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첫날과 둘째날을 제외하고는 거꾸로 4일연속 수십-수백억원어치씩
순매도하고 있어 국내증시를 보는 외국인의 불안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한도확대후 1주일동안의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은 "대형우량주 매수,
은행주 매도"로 요약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항종합제철.

이종목에서만 무려 1천8백45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전관도 주요 매수대상이다.

SK텔레콤의 한도는 단숨에 소진됐다.

33%까지 확대됐지만 17일현재 외국인투자여유는 단 3주에 불과하다.

포철도 1만7천6백71주의 한도여유만을 남기고 있어 한도소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쌍용정유 현대자동차우선주 한라공조등도 한도소진율이 80%를
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이 1주일동안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LG반도체와
국민은행.

이 두종목에서만 각각 80억원어치이상을 순매도했다.

한전과 장기신용은행 한일은행 상업은행등 은행주와 LG증권 대우증권등도
주요매도종목.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환율이 안정된 지난 16일에 외국인이 한전을 13만
주나 순매수한 대목을 중시하면서 환율안정여부가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