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최근 불황의 여파로 매기는
줄어든 대신 중고차시장에 매도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의 사회분위기를 타고 외제차나 대형차의 경우 구입문의자체가
사라진 대신 매도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장한평시장의 삼진자동차 성우경사장은 "현재 가장 빠르게 자금을 유통할수
있는게 자동차"라며 "12월 연식변경을 앞둔 시점에도 불구 외제차나 대형
중고차의 경우 매도물량이 오히려 평소보다 2배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제차나 국산대형중고차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이들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신차가격의 80%정도에서 거래되던 97년식 외제중고차의 경우 최근
60-70%정도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강남 수입차전문매장의 한 사장은 "이달들어 수입중고차를 구입하겠다는
문의자체가 끊겼다"며 "하루 한대꼴로 팔리던 판매실적도 지난달에는 고작
3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된 수입중고차대수도 지난 6월 2백23대에서
지난달에는 1백72대로 줄어들었다.

국산 대형중고차 가격도 이달들어 평균 1백만-3백원까지 떨어졌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중고차매매업자들의 자금회전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손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