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17일 "이번 선거는 경제를 망친 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나는 국민의 두터운 지지속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선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의 진정한 안정은 여야간 정권교체가 있어야 가능
하다"며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당선되면 과거 군사정부와 김영삼정부때
보다 더 큰 불안과 혼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특히 "이회창후보는 지역감정조장과 건강음해, 불법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열한 선거운동을 해왔다"면서 "이후보가 당선되면 진정한 안정과
여야협조는 있을 수 없다"고 이후보를 비난했다.

김후보는 "경제와 외교를 아는 사람이 집권했을 때 경제가 안정되고 도약할
수 있다"면서 "나와 김종필 선대회의의장, 박태준 고문 3인은 정치 안보
경제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황금의 트리오""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
했다.

그는 "당선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조해서 협약의 원칙을 충실히
지키되 대량부도와 대량실업 등 구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할 생각이며, IMF
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집권후 자민련과 협의해 "거국비상경제내각"을
구성, 대량부도와 해고사태를 막아 서민생활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이어 "집권하면 1년반안에 반드시 IMF 관리체제를 극복하겠다"
면서 "어렵기는 하지만 그럴 자신도 있고 그럴 준비도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당선된다면 (낙선한) 다른 후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들도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뒤 "만일 패배한다면
결과에 승복, 나라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 우리나라가 민주주의국가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경제파탄책임자 문책문제와 관련, "행정 공무원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정치인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후보, 전직 부총리및 장관들도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와 관련,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국민화합차원에서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