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하한선까지 떨어졌다.

실세금리도 이틀연속 하락했고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1천6백90원으로 시작, 줄곧 1천7백원을
밑돌다가 장마감 무렵 하한선인 1천5백63원90전까지 밀려 내려갔다.

환율이 하한선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20일 환율변동폭이 상하 10%로
확대된 이후엔 처음이다.

이에따라 16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1천6백43원70전으로 고시된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환전내역에 대해 국세청이 자금출처를 조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개인들이 보유한 물량을 대량 시장에 내쏟아 이같은
환율 하락세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19.68포인트의 급상승세로 출발, 전업종에 걸쳐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주말보다 25.98포인트 뛰어오른 3백85.80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상승률은 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시장에서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 20.78%로 전주말보다
1.65%포인트 떨어지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24.40%로 전주말보다 0.17%포인트 떨어졌으나
종금사들이 연 25%를 제시하고도 콜자금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법정금리
상한선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할인율은 연 25%대에서 형성됐다.

금융계는 자금시장이 오는 18일 대선과 11조3천억원의 금융권 지원이
대부분 집행되는 금주말에 고비를 맞으면서 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