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조정근 원불교교정원장,
최근덕 유도회중앙회의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종교지도자
들은 15일 오전 11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는 동시에 경제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

<>.김수환 추기경이 낭독한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종교지도자들은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전국민적 동참과 정신개혁이 필요한 때"라며
"나라를 사랑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근검절약하는 우리 국민정신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제를 살리는 데는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경제
신문사가 대한상의와 펼치는 경제살리기운동을 높이 평가.

특히 김추기경은 "국민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은 언론에 달렸다"면서 공익을
위한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뒤 회견장 밖에
마련된 경제살리기운동 서명대에서 서명.

송월주 총무원장과 김수환 추기경은 전날 서울 성북동 길상사 개원법회에서
서명한데 이어 다시 서명, 눈길을 끌기도.

이날 기자회견에는 종교계 관계자와 1백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법무부는 이날 김종구장관에서부터 검사, 일반사무직 직원 등 4백여명이
2층 회의실에 마련된 서명대를 찾아 경제살리기를 위한 서명작업에 동참.

김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명을 한 뒤 "정부와 국민 모두 주인된 입장
에서 경제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검찰도
경제위기를 틈타 생필품의 매점매석을 일삼는 경제저해사범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부정수표단속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라경제를 되살리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일 차관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뇌물방지 협약에 서명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앞서 서명을 한 뒤 "깨끗한 정치와 투명한 경제정책
만이 파탄에 처한 국가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 직원들은 이날 오전 잠시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서명대가 마련된
2층 회의실을 찾아 파탄위기에 처한 경제살리기를 위한 결의를 다졌으며
서명작업이 시작된지 2시간여만에 전직원이 서명을 마치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대한투자신탁의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긴박한 경제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특별조회로 시작됐다.

이날 김종환 대한투신사장은 조회사에서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IMF체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나라경제를 되살리자"고 다짐.

특히 그는 금융위기 극복이 시급하다며 전임직원들이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고객수익을 극대화함으로써 고객의 신뢰감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조회와 경제살리기 결의대회에 이어 서명식에 참여한 약 5백명의
대한투신 임직원들은 숙연한 분위기와 함께 적극적인 실천의지를 과시하는
열띤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은 인력관리부와 홍보실 등 전부서에서 직접
나서 의식개혁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
하는 분위기.

한 직원은 "나 자신의 자그만 노력이 회사를 발전시키고 우리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은 노력이 뭉쳐질 때 금융
불안과 경제위기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이팅을 외쳤다.

<>.이날 제일은행 전국 본.지점에서 벌어진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
에는 "경제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는 비장한 각오로 8천여 제일은행 전 직원
이 서명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날 류시열행장은 윤규신전무 등 임직원들과 1층 로비에 마련된 서명대
에서 서명한뒤 "어려움에 처한 국가경제살리기 운동에 전직원이 총력을
결집해 적극 동참하자"며 직원들의 서명참여를 독려했다.


<>.제일은행 직원들은 바쁜 업무시간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서명대를
찾는가하면 점심시간을 이용, 대부분의 직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일부 직원들은 아예 서명용지를 돌리며 동료들에게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윤수정(32.자금부)씨는 "아직도 일부계층에서는 우리경제 형편에 맞지않는
과소비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푼이라도 아껴 저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여의도 중부지점에 근무하는 박정현(27)씨는 "전직원들이 솔선해서 1시간
더 일하기, 외식 안하기, 송년회 안하기 등 경제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재의 국가적 어려움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했다.

<>.태평양생명이 이날 임직원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경제
살리기 결의대회와 서명식은 사우회가 발의해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사우회 간부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동참
키로 하고 회사측에 제의,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

태평양생명 임직원들은 이날 자가용운행을 자제하고 생활현장에서 근검
절약을 실천키로 결의했다.

태평양생명은 이날 모임 자체가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만큼
영업현장의 각 지점단위로 자율적인 행사를 열 방침이다.

<>.이날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강서구 본부에서 가진 "경제살리기
새마을운동 추진본부" 현판식에는 김수학회장을 비롯, 석종윤 새마을지도자
중앙협의회장 정행길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 권영선 직장새마을운동중앙
협의회장 박신준 새마을문고회장 등 중앙회원단체장과 직원 1백여명이 참석.

참석자들은 김회장 등 회원단체장들이 현판을 두 손으로 들어 본부 정문에
걸자 우뢰같이 박수를 치면서 경제살리기에 동참할 것을 다짐.

추진본부장으로 선임된 윤웅규 사무총장은 "이번 경제살리기 운동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식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한국경제
신문 KBS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1천만명서명운동을 비롯해 경제살리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현판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경제살리기 1천만서명운동"에 모두 동참하면서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고 다시 한번 결의했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