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원인/개선방향 >>


김교성 <기업은행 국제금융실 차장>

현 금융위기의 발생원인은 무엇보다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위험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신용위험을 간과, 기업들의 부도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해 약40조원의
부실대출을 양산했다.

가격위험을 고려하지 않아서 보유자산(주식 채권)의 부실화를 자초했다.

외화부문에서는 단기부채를 과도하게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등
유동성위험을 무시한 결과 총체적인 파산상태에 이르게 됐다.

위험관리란 노출된 위험수준하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스크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리스크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의 여부에 따라 해당조직의 거래비용및
조세부담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방법을 선택해 보유 포트폴리오의 이익을
극대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의 리스크관리는 90년대들어 금리자유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등 여건변화에 맞춰 은행별로 구축돼 왔다.

그러나 실제 ALM위원회는 주로 금리결정에 관련된 업무를 위주로
운영돼왔다.

ALM위원회를 통해 리스크관리현황을 경영진에 보고하고 있으나 각종
리스크에 대해 실효성있는 한도를 설정, 운용하는 은행은 많지 않다.

전통적인 리스크측정수단에 안주해온 현재의 상태를 재점검하고
위험관리시장에서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선 당면해있는 위험요소들을
먼저 정확히 인식해야한다.

리스크전담 관리부서를 신설하고 딜링조직체계를 개편하는 등 내부조직을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부거래제도를 확립해야하고 리스크전담 전문인력도 확보, 양성해야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