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큰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독.한상공회의소의 플로리안 슈프너 소장이
밝혔다.

서울에 주재하는 슈프너 소장은 13일자 디벨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필요한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하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이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지금 "독일 기업들이 물건을 매우 싸게 사고 또
주식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독일 금융기관들에게도 한국은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금융위기로 연간 9백20억마르크(한화 약 90조원) 규모인
독일 아시아 교역규모가 내년에는 20~30%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라
독일의 소비재산업 뿐만 아니라 기계, 산업설비부문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환율인하에 따른 이 지역의 제품가격 하락으로 아시아 수출 붐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2~3년후에는 유럽과 미국이 저가 제품 수입으로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중국도 현재의 외환동요로부터 영향을 받아 화폐가치 하락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국에서도 금융기관이 정치적 동기
에서 신용을 제공, 불량 채무가 9백억달러나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