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따른 해외여행객 격감등으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관광업계가 한국관광협회 "명예회장"자리 신설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관광협회는 지난달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에 이경문 한국관광공사사장을 추대하고 협회내에 "명예회장"을
둘 수 있는 조항을 추가하는 정관개정내용을 골자로한 97 정기대의원총회
상정 안건을 심의,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는 11월말일자로 임기만료된 장철희 전관광협회장 주재로
열렸으며 명예회장문제가 위인설관식 개정이라는 관점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여행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협회 또한 업종간 이해관계로 일반여행업협회와 호텔업협회 등이 떨어져
나가는 등 구심점을 잃은 상태에서 특정인을 위해 협회내에 자리를 만들어
또 다시 분란을 일으키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의원들은 10일 개최되는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일단 신임회장 추대 안건만 통과시키고 정관개정과 내년도 사업계획
등은 차기 회장 취임이후 다시 거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협회내 명예회장 자리 신설문제에 장전회장이 개입돼 있다는 업계의
주장과 관련,장전회장은 "나의 명예회장 추대 등은 소문에 불과하며 설사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더라도 이를 절대 고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