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대한상의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경제살리기 1천만서명운동"이 8일도 시민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속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 대통령후보는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제일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갖기 앞서 서명운동에 동참.

진눈깨비가 뿌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후보는 서명에 앞서
"물가가 오르고 실업자와 어음부도가 늘고 있다"면서 "집권하면 1년반이내에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고 경제회생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재래시장을 근대화시켜 장사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뒤 "우리 국민은 우수하기 때문에 힘을 합치면 반드시 경제
난관을 이겨낼 수 있다"며 "경제살리기"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

김후보는 서명용지 직업란에 "정당인" 주소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라고
적은뒤 성명의 가운데자를 따서 한글로 "대"라고 서명.

이후 김후보는 행사진행요원 및 서명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이 재계총수로는 처음으로 경제살리기 1천만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정회장은 8일 그룹본사에서 열린 "경제난국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에 이어 경제살리기 1천만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정회장은 "안이한 사고와 발상을 깨끗이 버리고 가일층 노력한다면 현재의
총체적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 박병재 현대자동차사장
김판곤 현대자동차전무 등 현대그룹 임직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그룹 임직원의 경제살리기 결의를 담은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 선언문을 통해 현대그룹 임직원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자랑스러운 전통을 되살려 수출증대에 나선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
등을 다짐했다.

또 "해외주재원 1인1외화예금 계좌갖기" "소액외화모으기"운동을 비롯,
이와함께 해외여행출장자제와 대중교통이용 중식구내식당이용 에너지절감
등 소비절약운동도 함께 전개키로 했다.

한편 서명운동에는 올해 현대그룹 신입사원공채 합격자들도 서명에 참여
했다.

김예진씨(23.노원구 상계1동)은 "경제가 어려운때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여러 선배들과 함께 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이바지 할
계획"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분당 중앙연수원강당에서 열린 "새마을선도요원 실천결의대회"에서는
해외동포 13명이 서명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민족공동체 새마을 교육을 받기위해 국내연수중인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남녀해외동포 13명들은 "고국의 경제살리기에 해외동포라고
빠질 수 없다"며 서명에 적극 가담.

고안젤라씨(26.연해주 나홋카)는 "한국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외에서도 도울 수 있는 일은 발벗고 나서 돕겠다"고 약속.

이와함께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이날 신국채보상운동의 하나로 "애국
가락지 모으기 운동"을 시작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도 50여명이 즉석에서 반지를 빼내 모금함에 넣기도 했다.

협의회측은 "10일부터는 서명운동과 더불어 가락지모으기 운동을 전국적
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세대 입구에서 벌어진 서명운동에는 대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서명행렬이 줄을 이어 국민들의 경제살리기 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명하는 대학생들 사이에는 IMF체제시대의 경제난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미경(연대 컴퓨터과학 3년)씨는 "나라살리기에는 기업과 근로자뿐
아니라 학생들의 동참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과소비 문화행태에 젖어있는
대학생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지영(연대 작곡 3년)씨는 "앞으로 외채를 어떻게 갚아나갈지 걱정이
앞선다"며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제품사용안하기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준(연대 행정 2년)씨는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에 대해
"부끄럽고 화가 난다"며 "OECD가입으로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고 법석을
떨던 정부당국자들은 마땅히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여느때같으면 주위에서 방학을 앞둔 지금 해외어학연수나 해외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부산했지만 IMF구제금융지원을 받게 되면서
화젯거리로도 삼지 않는 등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공무원들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임금감축에 동참하고 나섰다.

철도청은 8일 오후 본청 강당에서 김경회 청장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실천다짐대회를 열고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본청
직원들의 연말 특별상여금을 반납키로 결의했다.

윤인균 공보관은 본청직원들이 전국민적인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상여금 반납을 자율적으로 결의했으며 지방청 직원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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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김형철 사회1부장

<>이봉구차장(산업1부) <>윤기설차장(사회1부)
<>조주현(") <>김문권(") <>김준현(")
<>김태현(부산) <>신경원(대구) <>김희영(인천)
<>최수용(광주) <>이계주(대전) <>백광엽(증권부)
<>류성(유통부) <>이영훈(산업1부) <>고기완(사회2부)
<>박수진(과학정통부) <>박영태(경제부)
<>이창호(산업2부) <>김창헌차장 신경훈 강은구(사진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