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융시장에서는 IMF차관규모가 시장기대를 만족시킬만한 수준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

우선 이번주내에 IMF로부터 1백억달러가 긴급 수혈되면 외화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금융기관들은 "급한 불"을 끌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계 관계자들은 "다음주부터 하루짜리 오버 나이트나 3~4일내에
상환해야 하는 초단기자금은 융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투자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크레딧 라인을 재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요할 것으로 예상돼 외화부족난은 내년초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바클레이즈은행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종금사 영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내년 1~2월에 대기업들의 부도가 잇날을 것으로 보고 대부분
한국계 금융기관과의 거래재개를 관망하고 있다"며 "한국으로선 내년초가
아마도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 주식한도 확대와 금융시장 개방을 앞당긴 것과
관련, "미국이 그동안 한국과의 상무협상에서 이루지 못했던 현안들을 이번
IMF협상을 통해 강하게 입김을 넣는 바람에 한국정부가 시장을 너무 많이
개방한 것 같다"며 이로인해 금융기관에 대한 적대적인 M&A(기업인수합병)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