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였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기관투자가 주식매입기반 확충방안의 하나로 이를
허용한 것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은 곧바로 재정경제원으로부터 펀드약관을 승인받아
지난달 27일부터 펀드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3대투신의 경우 지난 2일 현재 모두 1백80억원어치를 설정한 상태다.
투신사별로는 한국투신의 "한국스파트주식" 50억원, 대한투자신탁의
"뉴스파트주식" 1백억원, 국민투자신탁증권의 "스파트주식" 30억원 등이다.
스폿펀드는 1년이내에 20% (2년이내 3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곧바로 투자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신탁재산의 9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이 상품의 만기는 5년이며 설정후 6개월이 지나면 해지하더라도
환매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이번엔 투신사 전체로 2조원 한도로 허용됐으며 각사별 판매한도를
설정해두고 있다.
한국 대한 국민등 3대투신은 사당 2천억원, 5개 지방투신사는 사당
1천억원, 나머지 신설투신에선 사당 4백억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투신사 운용담당자들은 스폿펀드를 운용하는 몇가지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수출비중이 높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종목 <>구조조정을
완료한 낙폭과대주 <>신기술보유주 등의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고 낙폭이
큰 대형우량주를 얼마간 편입한다는 전략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스폿펀드 판매초기엔 주로 기관들 자금이
들어왔지만 최근엔 개인들의 관심이 늘어나 각 지점엔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실제로 1억원짜리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스폿펀드가 우리시장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2년 10월말.
다시 종합주가지수가 605선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주가를 받치려는
목적으로 3대투신에 한해 처음 허용됐다.
이어 93년 9월부터 5개 지방투신사도 스폿펀드 판매에 나섰다.
그러던 것이 지난 94년2월초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아
종합주가지수가 940대까지 오르자 전격적으로 발매중단됐다.
스폿펀드가 조기해지의 메리트를 앞세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한
주가이상급 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들이 많았던데다 증시과열을 억제한다는
차원이었다.
당시에 설정된 전체 스폿펀드규모는 1조2천7백52억원에 달했고 이중
약 70%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해지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직도 상환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잔액은 모두 2천8백95억원이다.
특히 92년 10월31일 최초설정된 국민투신증권의 스폿1호는 69일만인
93년 1월8일 조기해지됐고 한국투신의 스폿27호는 93년 12월에 설정돼
42일만에 해지됐다.
94년초에 설정된 대한투신의 스폿52호는 22일만에 조기상환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또 당시에도 자금유입은 설정직후보다는 6개월 가량 지난 93년 4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주식형의 특성상 주가가 확연히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번 스폿펀드에 대한 투자는 대체로 연내가 적기라는 지적이다.
한국투신의 나인수 주식운용팀장은 "최근의 금융불안이 어느정도
가셔지고 대선에 따른 불투명성이 해소된 이후가 투자적기로 보인다"며
연말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투신증권의 이상오 주식운용팀장은 "스폿펀드는 중소형
개별재료주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만큼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떨어진
요즘이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