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은행들이 일본은행들과의 외환거래를 본격 감축하고 나섰다.

이는 재팬프리미엄이 최고수준인 1.2%까지 오르고 달러당 엔환율이
1백29엔대로 까지 떨어지는 등 일본의 신용불안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것이다.

현지금융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유럽은행들은 최근들어 일본은행과의
외환거래규모를 대폭 삭감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아예 거래자체를 중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쿄외환시장에서의 독일 마르크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
주요 유럽통화의 매매실적은 지난달 8백30억달러선으로 10월의 1천억달러선
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일본의 한 대형도시은행은 최근 네덜란드계은행으로부터 "길더화 매매
거래를 정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다른 은행은 중개업자를 통해 외국은행과거래를 텄으나 일본은행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거래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일본내 한 독일계은행은 "다쿠쇼쿠은행파탄후 본국
으로부터 일본은행과의 거래축소지시를 받았다"며 도시은행 장기신용은행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는 거래를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프랑스계은행도 "신용평가회사가 등급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
기관들과는 거래를 자동적으로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은행들의 외환거래감축으로 인해 지방은행을 창구로 외화를
조달하고 있는 중소 중견기업들의 경우 무역업무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