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
관계자들에게 태국을 방문, 국가경제 상황과 정부의 경제활성화계획을
재평가해주도록 요청했다고 태국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추안 총리가 이들을 초청한 것은 무디스측이 지난 28일 태국의 외화표시
채권등급을 "Baa1"에서 "Baa3"로, 은행의 외환보유고 등급도 ''Ba2''에서
''B1''으로 각각 하향조정한데 뒤이은 것이다.

그는 이들이 머무는 동안 무디스의 평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부는 경제의 투명성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추안 총리는 "우리가 할 일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태국
정부의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고 방콕 포스트지는 전했다.

추안 총리는 현상황에 언급, "이미 최악을 맞이했다면 점차적으로 나아질
것인만큼 앞으로 5~6개월동안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몇몇 사람들에게 말한
바 있다"면서경제가 곧 전기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아시아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타린
님마나해민다 재무장관도 무디스의 신용등급 조정에 대해 "우리의 일이 다소
어려워졌지만 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제통화기금이 건의한 긴축조치 이행을 전적으로 다짐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밝히고 싶다"면서 정부가 새로이 시도하고 있는 경제의
투명화 노력은"시장의 신뢰회복과 금융안정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린 장관은 이에 덧붙여 "태국이 가장 먼저 위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아마도 이를 극복할 첫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태국 금융부문이 막대한 부실채권은 신용평가기관가
국제금융시장에 더욱 우려를 안길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