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했다.
자생력을 잃은 증시가 IMF의 부실금융기관 정리와 긴축재정 요구에 따른
불안감에서 헤어날줄 몰랐다.
연일 신용반대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정도로
환금성이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전체 상장종목의 66.2%인 6백34개 종목이 하한가를 보여 상장종목 3개중
2개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70포인트 내린 393.16으로
곤두박질쳤다.
<> 장중동향 = 초반 약세가 투신사 스폿펀드 매수세와 정치권의
금융실명제 보완추진 등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내 IMF측의 강도높은 요구사항을 양보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실세금리가 치솟은 것을 계기로 주가도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 특징주 = 상업은행이 2백만주를 웃도는 거래로 거래량1위를 기록한채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한일 외환 국민은행이 소폭 오르는 등
은행주들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한일 조흥 외환은행 등에 대해선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금주중에서도 대한 현대 한외 삼양등 생존한다는 얘기가 나도는
종목들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신용매물이 많은 개별재료주와 일부 금융주를 비롯한 한계기업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 호재 악재 >>
<> IMF, 부실금융기관 정리요구 (12개 종금사 폐쇄 등)
<> 실세금리 급등세 반전
<> 스폿펀드 본격 매수 나서
<> 11월 무역수지 2억달러 흑자
<> 정치권, 실명제 보완입법 합의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