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고급 나이트클럽이 있는 서울의 모호텔 주차장에 있는 승용차
60대중 23대가 외제로 외제승용차 전시장을 방불케했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국민의 과소비행태는 언제쯤 고쳐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경제가 지금처럼 어려운 난국에 빠지게 된 1차적인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겠지만 우리국민 개개인도 책임을 통감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모두 정부탓으로만 돌리며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지고
어려움을 해결하라고만 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정부만이 나서서 노력한다고 해결될것 같지 않다.

우리 국민 모두가 현재 생활행태나 사고방식이 우리 경제침체의 작은
원인은 되지 않았나하고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의 행태는 너무 실망스럽고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현재 정치권은 오로지 정권욕에만 눈이 어두워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정권을 잡기위해서는 오히려 현재의 경제가 더 어려워져야 선거에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는 정당도 있는 것 같다.

나라가 난국에 직면한 후 정권만 잡으면 어쩌겠다는 것인지.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 모두는 각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고
내 자신을 위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김선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안타운>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