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법정선거시작
3일째인 28일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 등을 갖고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공방을
계속하면서 초반 기선제압을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오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오늘의 국가부도사태를 몰고 온 첫째 원인은 정부의 무능이며 둘째 원인은
3김정치"라고 주장하고 <>내년 집행예산의 10% 절감 <>정부개편 및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 <>규제철폐 <>금융실명제의 대폭 보완 등을 공약으로 제시
했다.

이후보는 또 "정경유착을 청산하고 돈 안드는 정치를 정착시키고 정치인이
명예있고 존경받는 풍토를 만드는 등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이날 외신기자회견과 경제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진데
이어 남대문시장에서 첫 거리유세를 열고 "김영삼대통령뿐만 아니라
신한국당의 후신인 한나라당과 이후보에게 현 경제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한국경제의 근본구조가 건실해 경제위기는 일시적 현상이며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선진경제국가들
의 지원을 당부했다.

국민신당 이후보도 이날 합천 거창 함양 진주 사천 등 경남지역을 이틀째
순회, 국가부도사태를 맞아 국정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온 한나라당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회창 후보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후보는 "국가가 부도났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경제
파탄의 최대 주범이 현정부와 한나라당임을 명확히 인식,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