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최대 모피
소비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된 모피가
9백억원어치에 달해 전년에 이어 2년째 미국 모피수입 1위 국가가 됐으며
유럽에서 작년에 수입된 모피는 미국보다 많은 1천1백억원어치에 달했다는
것.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국내 모피 가공제품 매출규모가 8천억~9천억원으로
추산돼 일본의 7천억원은 물론 미국의 3천억원보다 훨씬 커 "세계 최대
모피 소비국"으로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피가격을 보면 밍크하프는 4백50만원에서 최고 1천만원에 달하며
친칠라 남자자켓은 3천5백만원, 여자 롱코트는 최고급품목이 9천5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모피옷을 만들기 위해 연간 전세계에서 4천여만마리의
여우와 밍크 등이 도살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천여만마리는 덫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피코트 한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1백마리의 친칠라, 11마리의 푸른
여우가 필요하며 크기에 따라 밍크는 45마리에서 2백마리까지 필요하다고
환경운동연합은 강조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