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자금은 모두 5억달러 (약 5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로부터 동남아 통화가치 및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조지 소로스는 뉴욕을 방문 중인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 금융업계의 한
소식통이 24일 말했다.
소로스는 또 한국에서 주가 폭락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5억달러 상당의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않았다고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로스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면담에서 이총재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금융문제와 장래전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소로스는 한국의
금융위기 해소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이날 낮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 니콜라스
플래트 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에서 뉴욕의 경제 및 금융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 및 금융현황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