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황토빛 코트, 허공을 가르는 시원한 타구음, 그리고
임팩트시의 손끝을 통해 전해오는 짜릿함과 온몸을 적신 땀을 씻어낸 후
시원한 음료수 한잔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회원들!

이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신용관리기금의 사내 테니스 동아리인 "기금테니스회".

"기금테니스회"는 1986년 결성되어 현재 5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토요일 모임, 월례모임, 그리고 봄 가을에 걸쳐 두번의 친선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호인 클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있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초창기 경기를 개최하면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고작 3~5명에 불과하여
제대로된 게임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활동과 홍보, 신규회원에 대한 실기 지도 등 김한국
정태두 부회장과 김구택 감사 및 지민구 신재민 총무의 광적(?)인 노력
덕분에 요즘은 테니스를 어렵게 생각했던 직원들의 쇄도하는 회원가입
신청을 거절하기에 바쁘고 왜 매일 테니스를 치지 않느냐고 지탄(?) 받을
정도이다.

비록 공식적인 대회참가나 번듯한 전용코트 하나 없지만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

한번은 자신보다 구력이 적은 회원에게 시합에 진 회원이 코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개월이 지난 후 모습을 드러낸 그 회원은 그동안 개인레슨 체력훈련 등
절치부심 복수의 칼을 갈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가끔 시합도중 인이냐 아웃이냐를 놓고 어린아이들처럼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시합이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웃으며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테니스를 통해 해소하고 보다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꾸어 나가는 우리 동호인 모두는 상호간에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삶을 영위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