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의 운용전략이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원화환율 상승의 혜택을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수정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해 구제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투신사들은 국내 경제여건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고 이같이 운용전략을
수정했다.

한국투자신탁의 나인수 주식운용부장은 "앞으로 실세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추가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부채비율이 높은
종목의 보유물량을 줄이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종목을 사들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자신탁의 투자전략부 김창문 이사도 "주가양극화가 예상돼 환율
상승의 영향이 적거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사들일 방침"이라며
"종합주가지수 500선 밑에서 적극 매수하려던 종전 운용방침을 바꿔
450선밑에서 매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투신사는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더라도 주가급락으로 팔만한 물량이
많지 않아 매수여력도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대한투신은 환율상승으로 경상이익(수출입 및 외화부채 이자감안)이
늘어나는 종목으로 코오롱 태광산업 선경인더스트리 대한화섬 LG전자
삼성전자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등을 지목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