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공업의 기초원료인 톨루엔과 자일렌의 국제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유화제품수요가 계절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인 데다 자일렌의 하부공정제품인
TPA(테레프탈산)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세계적으로 톨루엔과
자일렌의 공급과잉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톨루엔 국제가격(C&F 동남아기준)은 올들어 9월까지 t당 3백~3백20달러를
유지해오다 최근 2백70달러로 10%이상 떨어졌다.

자일렌 가격도 지난 9월부터 빠져 지난주말 2백60달러대로 하락했다.

피크를 기록한 지난 8월에 비해서는 22%가량 떨어졌다.

톨루엔과 자일렌의 수출가격(FOB 한국기준)도 지난 10월 t당 3백달러
수준에서 최근 2백40~2백50달러로 17%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내림세는 기본적으로 아시아지역내 톨루엔과 자일렌 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리에스터섬유 경기가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그 영향이 역으로 상부공정
제품인 TPA-PX(파라자일렌)등에 미쳐 자일렌 수요는 줄어드는 데 반해 국내
정유사들의 생산능력 증대로 재고량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자일렌 수요가 부진하다보니 톨루엔을 분해해 자일렌을 생산하기도
마땅찮아 톨루엔도 덩달아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자일렌의 수입관세를 3%에서 8%로 인상, 중국측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톨루엔과 자일렌의 국내재고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국
수요업체들이 수입을 미루거나 적정재고이하로 수입량을 축소 조절하고 있어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톨루엔과 자일렌 가격이 거의 바닥에 접근하지
않았는가 관측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내년초까지 소폭이나마 내림세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