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비료수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태국의 통화가치 하락및
비료공장 증설로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비료수출은 1억6천
1백7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6%나 감소했다.

이에따라 연말까지의 비료수출 예상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의 2억9천5백17만달러는 물론 95년의 2억5천3백38만달러에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비료업계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태국경제가 휘청거리는
한편 바트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현지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비료업계의 수출단가도 상반기중에는 t당 1백80달러가
유지됐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1백5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태국이 비료의 지나친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공장을
중심으로 잇따라 플랜트 건설에 나선 것도 국산 비료의 현지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 비료를 수출하는 업체는 남해화학 동부한농화학
진해화학 등이며 이들은 연간 생산량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