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민주당이 21일 합당전당대회를 열고 합당을 의결함으로써
통합신당인 한나라당이 공식 출범했다.

양당은 이날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대의원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당전당대회에서 합당을 의결한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고 민주당 조순 총재를 초대 총재로 선출했다.

조총재는 신한국당 이한동 대표를 새 대표로 지명했으며 이후보는 명예
총재로 추대됐다.

한나라당은 이에따라 다음주중 공동선대위의장 및 선대위원장 2~3명을
새로 임명하는 등 선대위 체제를 정비하고 대선전에 돌입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최고위원과 당3역 등 주요 당직개편은 대선이후로
연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결한 9개항의 강령과 62개항의 기본정책에서 국민대통합
정치의 실현, 대통령제, 국가경영체제의 혁신 등을 명시했다.

또 신한국당 정강정책 전문에 들어있던 "역사바로세우기"를 삭제하고,
기본정책에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의 보완 등을 추가함으로써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적극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30년 묵은 3김 장기구도를 물리칠
때가 됐다"며 "3김정치" 청산을 역설한뒤 "집권하면 최우선 과제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금융실명제
도 대폭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