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6년을 청산하고 최근 (주)벤처트라이라는 기업을 창업한 양웅섭
(46)사장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시간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주)벤처트라이는 휴대용 만능 유무선 영상 노래반주기인 아쮸(ATZZU) 등
신제품 생산만 고집하는 특이한 기업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97년 벤처기업제품 채용박람회에 참가하여
수십건의 수출상담을 실시하는 등 화제를 모은 이름 그대로 벤처기업이다.

양사장은 최근 아침 새벽시간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을 11시에서 10시로 당겨 5시에 일어나던 것을 4시에
일어나 한시간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랬더니 이 한시간 동안 평균 서너개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매일 시간에 쫓기던 생활이 이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여 여유있는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상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생각하는 시간을 만든 것이 이렇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양사장이 "출근이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근 개발한 창의적인
회사경영방법과 20여가지의 서식중 한가지를 소개한다.

업무일지를 창의력일지로 이름을 바꾸고 한장의 서식에 업무일지 제휴가원
제안용지 출장용지 메모용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재란도 없앴다.

보통의 업무일지는 담당자가 쓰고 결재라인을 통해 결재를 얻은 후 서류철
에 철해지지만 창의력일지는 그렇지 않다.

출장중에도 창의력일지 한장을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메모할
내용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적으면 된다.

별도의 출장보고서를 쓸 필요도 없고 따로 보고 할 필요도 없다.

한장의 서식으로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매일 아침 창의력 일지로 회의를 하며 내용에 따라 즉각 그 자리에서
사장이 소정의 창의수당을 지급한다.

웬만한 기업 같으면 수십종의 서식과 몇차례의 결재과정을 거쳐 몇개월이
지나야 시행되어야 할 것들이 단 한장의 서식으로 모든게 끝나버린다.

아이디어 제출에서 보상까지 단 하루에 처리되는 것이다.

스피드는 혁명이요, 경영의 혁신이다.

양사장이 모토로 하는 "출근이 즐거운 회사"처럼 (주)벤처트라이 직원들은
오늘도 휘파람을 불며 출근한다.

< 창조성 개발학회 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