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가 펼쳐져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일부기업이 부도를 냈다는 소식으로
개장하자마자 20포인트이상 밀리던 주가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기대감
으로 전일대비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IMF에 대한 한은의 구제금융 요청과 재경원의 부인발언이 두차례나
반복되면서 주가는 마치 "미친년 널뛰듯한다"는 속담이 꼭 들어맞는 극도의
혼란상황을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의 요동이 심한 것은 시장기조가 취약하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뜩이나 증시주변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책당국마저 부처간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갈피를 못잡은 결과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오늘 하루에만 IMF에 대한 구제금융요청을 두고 "하자"
는 한은과 "필요없다"는 재경원의 입씨름이 두번씩 반복됐다"며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제고돼야 증시도 예측가능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