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자"가 회장취임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 출간된다.
이 책은 이회장이 지난 87년 12월 삼성총수에 오른 이후 10여년동안
경영일선에서 느껴온 소감과 체험들을 진솔하게 담고있다.
그러면서도 이회장의 경영철학을 비롯한 기업관 인간관 국가관등은
물론이고 세기말적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까지 종합적으로 표현하고있다.
특히 이회장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반도체및 자동차사업 진출과정과
목적, "기업2류 행정3류 정치4류"라는 말로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켰던
북경발언의 배경과 진의등을 밝히고있다.
이회장은 이 책에서 지금의 변화는 제3의 물결이 아니라 제2의 물결이라고
불러야한다고 주장하고 현재의 변화를 아톰과 비트,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본주의와 지본주의, 단품과 시스템, 하드와 소프트등 대립개념을 도입,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위해 규제철폐
SOC(사회간접자본)확충등 사회시스템전반의 경쟁력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또 기업성장과 발전에 대한 경영자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양적성장시대의 "빨리 경쟁력"에서 기회선점을 통한 질적성장개념의
"먼저 경쟁력"으로 관점을 전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와함께 국내외 명사가 말하는 "내가 만나본 이건희회장"을 통해 이회장의
숨겨진 면면도 보여주고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에세이집에서 스포츠와 동물의 예를 비유로 많이 들고
있는데 이는 이회장의 동물사랑과 스포츠활동등 개인적인 취미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회장의 회장취임 10주년인 내달 1일 신라호텔에서 별도의
행사없이 출판기념회만을 조촐하게 가질 예정이며 인세수입은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사업으로 쓰겠다는게 이회장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