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다.
이같은 경향은 최종현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깊은 관계가 있다.
최회장은 <>인간위주의 경영 <>합리적인 경영 <>현실을 인식한 경영 등을
이념으로 삼아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최회장은 "재계 총리"라고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자유시장 경제주의의 신봉자라는 얘기다.
그는 평소 기업은 영구히 존속 발전해야 하고 기업의 이런 생명력은
훌륭한 인재를 모아 그들의 능력을 키워주고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지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 그 구성원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을 부여해
각자가 모든 기업 경영에 나름대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소신껏 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자주 강조하고 있다.
최회장의 경영 특징 중 하나는 전문경영인제도의 정착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계열사에 대한 무간섭주의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최회장은 최고경영자는 내일의 세계를 내다보면서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구상하는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을 믿지 못하면 일을 맡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일단 맡긴 이상은 철저히 믿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최회장은 또 사회규범에 어긋나지 않은 경영활동을 지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윤추구의 명목으로 사회규범에 어긋나는 경영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규범이란 위법이냐 합법이냐 하는 법률적 해석범위를 넘어 상식으로
판단해야 할 기본적인 윤리란 게 그의 소신이다.
최회장은 특히 세계화와 인재양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가 세계화를 주창하기 훨씬 이전에 그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강조했었다.
특히 그가 주창한 경영철학인 "수펙스"는 개인이나 단위조직이 일을 할 때
그 일의 핵심요소를 찾고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최고의 수준을 구명해 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진기업들도 배워가고
있는 경영기법이다.
최회장은 특히 젊은 사람들의 신선한 감각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신세대는 앞으로 현대 경영의 필수요소인 정보통신업무의 중추를 담당하게
될 세대인데다 가치관이 뚜렷하고 추진력도 강하기 때문"이란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