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불안의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세계도처에서 유괴 납치 방화 살인사건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있기
때문이다.

이런 흉칙한 사건을 전하는 신문만 봐도 섬짓하다.

이에따라 각국 정부는 국제테러등 각종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특히 해외에 파견된 기업인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다.

그러나 현지경찰력의 한계로 항상 불안하다.

광범위하게 확산되고있는 이런 불안심리를 배경으로 해외파견근로자의
신변보호와 위급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안전보장회사가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에서 성업중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를 두고있는 액커만그룹이 이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해외파견근로자가 많은 기업과 연간계약을 맺고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각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빌등 3백50여개의 주요기업이 액커만그룹의
고객이다.

연간 서비스료가 8천5백달러이므로 이 회사의 연간매출액은 3백만달러정도
이다.

이 회사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분야는 인질납치사건.

납치사건의 경우 최초교섭 결과에따라 사건전개방향이 달라져 경찰보다
민간회사가 나서는것이 도움이 될때가 많다.

현지경찰은 인질구출보다 범인의 체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다.

범인과의 교섭에는 현지의 변호사, 통역, 홍보담당자등이 총동원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대책본부를 세우고 의뢰기업과 협의하면서 사건의
조기해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 회사가 사건해결이상으로 중요시하는 것은 사고예방.

24시간 가동되는 온라인망을 통해 계약기업측에 현지의 치안상황, 사고의
발생, 일상생활에서의 주의점등 각종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는 세계 35개국에 주재하고있는 40여명의 에이전트로부터
수집된것들이다.

에이전트들은 이 회사의 정식직원은 아니지만 각국의 치안정세에 정통한
현지인들로 구성돼있다.

이 회사의 정식직원은 모두 1백50명으로 대사관근무경력이 있는 전직
경찰관 또는 CIA 출신이다.

액커만그룹은 해외범죄정보와 사건해결에 노하우가 축적됨에따라
해외진출기업을 가이드하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있다.

해외진출기업의 공장과 사무실, 그리고 근로자사택의 입지선정에서부터
방범까지 책임지는 보다 광범위한 안전보장서비스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02)557-2141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