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공채" '외국인 포함' 등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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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공업 가스공사 담배인삼공사 한국통신등등 4개 공기업의 사장공채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우선 외국인까지 공채대상에 포함시킨 재경원의방침에 대해 해당공기업은
물론 국회와 정부관련부처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공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이기위해 외국인사장을 선임하겠다면 나라경제가
이 지경인데 차라리 재경원장관부터 외국에서 수입하는게 어떻겠느냐"
지난번 국감에서 한 국회의원은 재경원의 외국인공채방침에 대해
이런식으로 비꼬기도했다.
공기업의 성격상 정부업무협의에서부터 국정감사, 노사협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 걸친 활동을 해야하는데 외국인에게 맡긴다는 것은 "넌센스"라는
것.
아무리 유능한 외국인이 사장자리에 앉더라도 한국특유의 조직풍토상
"고문관"으로 전락하기 십상이고 결국 정부가 뒤에서 주무르게될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군다나 한국통신솨 한국중공업은 국가의 중요한 기간 산업인데 이곳의
경영을 외국인에게 넘겨 준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많다.
중요한 기밀이 외국의 경쟁사로 새나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재경원은 느닷없이 "현직사장이 공채를 신청하려면 즉시 사표를
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정한 경쟁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는게 재경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진전되자 이들 공기업 직원들의 거부감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노조관계자들은 "이 정부초기 공기업 민영화방침을 내세웠지만
지지부진해지자 막판에 사장공채로 생색을 내려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현재의 사장이 부임한지 10개월 남짓됐다.
이제막 자기나름대로 경영틀을 잡아가고있는 판국에 사장을 공채하겠다고해
조직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현직사장들이 경영을 잘못하고 있다면 일응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은 안팎에서 경영을 잘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고 한갑수가스공사장은 올 가을 능률협회경영상을 휩쓸다시피했다.
한국통신의 이계철사장도 직원들로부터 적임자라는 평을듣는다.
현재 사장자리가 비어있는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이번 기회에 내부에서
공채사장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직원들의 반발은 민영화의 길로 접어든데 대한 불안감의 표출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한국통신의 한 과장은 "솔직히말해 민간기업보다 자리보장이 확실하고
대우도 나쁘지않아 입사했는데 사장부터 공개채용하고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정부방침이 나오니 심리적으로 장래가 불안해지는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공기업사장공채에 대해 "쇼"에 지나지않는다고 평가절하는 시각도 있다.
재경원이 규제완화와 민영화라는 대세에 밀려 공기업사장의 해외공채를
들고나왔지만 막상 사장을 뽑을 비상임이사들을 정부에서 선임하는등 간여할
수있는 장치들을 예비해놓아 결국 "수렴청정"하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
실제로 비상임이사회에 관계부처 실무과장이 참석해 발언을 가로 막는등
초장부터 "본색"을 드러내 비상임이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신청상황이나 외국인 포함
여부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재경원관계자는 "개혁에는 으레 반발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고 11월초까지 사장공채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재경원측의 주장대로 그동안 거대 공기업의 경영효율에 문제가 지적돼올게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달러부족으로 몸살을 앓는 요즘같은 판국에 수만달러를 들여
외지에 광고를 내면서까지 "국가사업"을 하는 공기업의 사장자리를
외국인에게 내주라는 것은 한마디로 "뚱단지 같은 발상"이라는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동우.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우선 외국인까지 공채대상에 포함시킨 재경원의방침에 대해 해당공기업은
물론 국회와 정부관련부처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공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이기위해 외국인사장을 선임하겠다면 나라경제가
이 지경인데 차라리 재경원장관부터 외국에서 수입하는게 어떻겠느냐"
지난번 국감에서 한 국회의원은 재경원의 외국인공채방침에 대해
이런식으로 비꼬기도했다.
공기업의 성격상 정부업무협의에서부터 국정감사, 노사협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 걸친 활동을 해야하는데 외국인에게 맡긴다는 것은 "넌센스"라는
것.
아무리 유능한 외국인이 사장자리에 앉더라도 한국특유의 조직풍토상
"고문관"으로 전락하기 십상이고 결국 정부가 뒤에서 주무르게될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군다나 한국통신솨 한국중공업은 국가의 중요한 기간 산업인데 이곳의
경영을 외국인에게 넘겨 준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많다.
중요한 기밀이 외국의 경쟁사로 새나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재경원은 느닷없이 "현직사장이 공채를 신청하려면 즉시 사표를
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정한 경쟁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는게 재경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진전되자 이들 공기업 직원들의 거부감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노조관계자들은 "이 정부초기 공기업 민영화방침을 내세웠지만
지지부진해지자 막판에 사장공채로 생색을 내려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현재의 사장이 부임한지 10개월 남짓됐다.
이제막 자기나름대로 경영틀을 잡아가고있는 판국에 사장을 공채하겠다고해
조직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현직사장들이 경영을 잘못하고 있다면 일응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은 안팎에서 경영을 잘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고 한갑수가스공사장은 올 가을 능률협회경영상을 휩쓸다시피했다.
한국통신의 이계철사장도 직원들로부터 적임자라는 평을듣는다.
현재 사장자리가 비어있는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이번 기회에 내부에서
공채사장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직원들의 반발은 민영화의 길로 접어든데 대한 불안감의 표출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한국통신의 한 과장은 "솔직히말해 민간기업보다 자리보장이 확실하고
대우도 나쁘지않아 입사했는데 사장부터 공개채용하고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정부방침이 나오니 심리적으로 장래가 불안해지는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공기업사장공채에 대해 "쇼"에 지나지않는다고 평가절하는 시각도 있다.
재경원이 규제완화와 민영화라는 대세에 밀려 공기업사장의 해외공채를
들고나왔지만 막상 사장을 뽑을 비상임이사들을 정부에서 선임하는등 간여할
수있는 장치들을 예비해놓아 결국 "수렴청정"하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
실제로 비상임이사회에 관계부처 실무과장이 참석해 발언을 가로 막는등
초장부터 "본색"을 드러내 비상임이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신청상황이나 외국인 포함
여부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재경원관계자는 "개혁에는 으레 반발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고 11월초까지 사장공채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재경원측의 주장대로 그동안 거대 공기업의 경영효율에 문제가 지적돼올게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달러부족으로 몸살을 앓는 요즘같은 판국에 수만달러를 들여
외지에 광고를 내면서까지 "국가사업"을 하는 공기업의 사장자리를
외국인에게 내주라는 것은 한마디로 "뚱단지 같은 발상"이라는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동우.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