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최근의 극심한 외환불안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연구소들은 연말까지 미국 달러당 원화 환율이 최고
1천2백~1천3백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더라도
연말까지 달러당 원화 환율은 1천50원대를 유지하고 내년 1.4분기에도
달러당 1천1백원으로 절하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현상황에서 정부의 어떤 정책도 외환위기를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극심한 환율급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계속 지켜지지 않는한
달러당 1천40원선까지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도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는한 원화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당 1천7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구원은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금융패닉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일시적인
환율의 급등락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도 부도속출, 금융및 정치불안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천원선 내외
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