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내 TK(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의 "DJT"연대에 대한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태준 의원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TK지역에서의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민련이 10일 간부회의에서 박철언 부총재측의 "DJT" 연대 비판을
해당행위로 간주, 박부총재를 당기위원회에 회부키로 하는 초강수를 택해
양측간 감정의 골마저 깊어질 전망이다.

박부총재측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부총재는 "DJT연대"가 잘못된
모습을 드러낸데 대해 크게 우려하면서 깊은 고뇌에 차 있다"며 "DJT연대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빈축이 끝내 씻겨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진로에 관해
원점에서 새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부총재측은 "DJT"연대를 "70대 세분의 장수만세"에,
동조세력을 "기쁨조"에 비유해 자민련측의 반발을 샀다.

이와관련, 자민련 중앙당 실.국장들은 이날 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박부총재
에게 공개사과와 함께 당을 떠나 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박부총재가 자진해 당을 떠나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출당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TK출신의 한 의원은 "박부총재의 지역구 정서를 고려하면 박부총재의
행위에 대해 이해할수 있을 것"이라며 동정론을 폈다.

박부총재측은 당기위가 소집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설 계획이나
일부에서는 박부총재측의 이같은 행위는 탈당을 위한 명분축적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DJP" 단일화 이후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이의익 의원이
조만간 탈당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의원은 10일 "지역주민들이 탈당해 신한국당에 입당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학 박종근 의원도 "지역주민의 80%가 "DJT"합류에 반대하고 있다"며
"금주중 지역구에 내려가 의견을 듣고 최종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동 수석부총재, 이정무 원내총무, 안택수 대변인, 박구일 국회통신과학
기술위원장 등도 일단은 관망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