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동안 84.95포인트(18.0%)나 상승했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차익매물이 나오고 한도 확대이후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 몰렸던 외국인 매수가 일단락된 탓이다.

증시에선 이번 조정의 폭과 기간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주변여건에 대한 평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보다는 "큰손"매수에 무게를 두는 쪽은 조정폭과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고객예탁금이 3조원을 넘어서는 등 대기
매수세가 크고 외국인 매도강도도 지난 10월보다 약해졌다"며 "추가부도 등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종합주가지수는 5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조사실장도 "원.달러환율과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여건이 불리해지고 있으나 조정폭은 30포인트 안팎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에 무게를 두는 쪽은 조정폭과 기간이 의외로 클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 관계자는 "원.달러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포철의 경우 외수펀드는 물론 장내에서도 5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U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의 금융.증권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등 외국인의 시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물이 줄어들지 않는 한 주가조정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