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미국계 뮤추얼펀드들이 지난주
1억달러 이상의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투자등록된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펀드
들이 지난주(10월22일~29일) 1억2천5백4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AMG데이타서비스를 인용, 지난 3일자로 보도했다.

이들 미국계 뮤추얼펀드는 동남아지역에서 10월 들어 21일까지 2억2천만달러
어치를 파는 등 올 하반기에 주간단위로 1번을 제외하곤 전부 순매도를
보여왔다.

또 이같은 미국계 뮤추얼펀드들의 동남아지역 순매수전환은 같은기간 남미
지역에서의 1억4천3백만달러 순매도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런던에 있는 펀드 리서치사의 니겔 슬레이드 이사는 "유럽에서 채권 등에
보수적으로 투자하던 펀드매니저중 일부가 아시아지역에서 주가가 싼 지역
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우증권 정동배부장은 "과거 멕시코 통화위기때 국제통화기금이
자금을 지원하면서 주가가 상승반전했다"며 지난주 발표된 국제금융기구들의
인도네시아 자금지원이 이 지역 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G아시아증권(서울)의 송동근 이사는 "전체적인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투자를 준비하는 뮤추얼펀드의 문의가 최근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