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가 휴전선 부근에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4일 올 9월말현재 1천3백5명의 삼일열말라리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1천81명은 휴전선주변에서 복무한 군인이고 나머지 2백24명은
이 지역 인근 주민이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민간인으로 파악됐다.

지난 79년이후 발생하지 않았던 말라리아 환자는 94년 20명이 발생한데
이어 95년 1백7명, 96년 3백56명으로 휴전선 인접지역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원충이
적혈구속에 들어가 일으키는 것으로 심한 고열과 오한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발생한 말라리아는 적혈구를 2% 가량 감소시키는
삼일열말라리아로 적혈구를 40~60% 가량 파괴해 사망률이 높은
열대열말라리아에 비해 위중도가 낮은 편이다.

복지부 이덕형 방역과장은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말라리아발병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올해부터
국방부에서 예방투약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역적 특성에 따른 한계로
말라리아 발생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