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퀴의 추진력을 구동원으로 이용, 지금까지의 자전거보다 최고
2배이상 빨리 달릴 수 있는 자전거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발명가 장종원씨(67)는 약 10년에 걸친 연구끝에 세계 최초로 이같은
자전거의 개발에 성공했다.

"엔바이크(ENBIKE)"로 이름붙여진 이 자전거는 보통 자전거와 달리
몸체 왼쪽에 체인이 또 하나 달려있다.

이 왼쪽 체인으로 뒷바퀴의 추진력을 페달이 붙어있는 크랭크 축에 전달,
뒷바퀴를 또 하나의 구동원으로 삼는 것이 엔바이크의 구동원리이다.

기존 자전거는 페달이 수직일 때는 사점현상이 발생, 크랭크의 구동력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불연속 구동방식이다.

그러나 엔바이크는 사점 순간에 뒷바퀴가 구동원으로 작용, 연속구동이
가능하다.

기존 자전거가 크랭크 축이 뒷바퀴를 끌고가는 식이라면 엔바이크는
뒷바퀴가 크랭크축을 밀어주는 셈이다.

이 자전거는 기존 것에 비해 평지에서 최고 2배이상의 속도도 낼 수
있으며 언덕도 훨씬 쉽게 올라간다고 장씨는 밝혔다.

변속기어를 부착할 때 양쪽 체인간의 회전수 차이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양체인의 두 축가운데 한쪽씩을 각각 프리휠로 만들어 해결했다.

장씨는 "엔바이크는 자전거가 발명된 이후 발전이 거의 없었던 구동
방식에서의 이노베이션"이라며 "유성기어(Epicycle gear)를 이용하면 체인
하나로도 이같은 방식의 구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엔바이크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 9월에는 특허를
조기공개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