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컨테이너 화물이 우리나라 해운업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동남아 해상항로에서 냉동컨테이너 화물
운송량이 꾸준히 늘어 우리 선사들에 짭짤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으로 육류와 과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서 이 지역으로 수송되는 냉동컨테이너 화물이 급증
하기 때문이다.

우리 선사들은 미국~동남아 냉동컨테이너 화물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냉동컨테이너 화물의 운임은 일반 컨테이너에 비해 2배 정도에
이르고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올 상반기중 미국에서 동남아로 실어나른 냉동화물은
모두 2만8천6백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
증가했다.

한진해운의 이같은 수송량은 미국에서 동남아로 수송된 냉동컨테이너
화물의 12.5%에 달하는 것이다.

현대상선도 같은 항로에서 상반기중 작년보다 6% 늘어난 2만2천TEU의
냉동컨테이너를 수송했다.

해운업계는 앞으로 해운분야의 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됨에 따라 냉동컨테이너
화물 취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